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외사촌 형인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의 빈소에서 황망한 심정을 전하고 장례를 지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.
정 부회장의 외사촌 형이자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사촌 형인 이재관 부회장은 지난 11일 향년 59세로 별세했다.
정 부회장은 13일 낮 12시5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뉴스1 취재진과 만나 “갑작스러운 비보를 듣게 돼 참담하고 황망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”면서 “재관 형님은 저와 추억이 많은 형이었고, 존경하는 분 중 한 분이셨다. 유족들과 장례 절차를 논의하고 (제가) 지원할 부분이 있을까 해서 왔다”고 말했다.
이재관 전 부회장은 지난 11일 별세했다. 유족들이 미국에 머물고 있는 까닭에 빈소는 이날 마련됐다.
정 부회장은 별세 소식을 듣고 빈소가 마련되기도 전 유족보다 먼저 아내 한지희씨와 함께 한달음에 장례식장을 찾아 장례 지원을 결정했다.
뉴스1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신세계그룹 소속 직원들을 보내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 물품, 조문객을 맞을 음식 등을 준비하게 했다.
정 부회장 도착 후 빈소 마련이 마무리돼 공식 조문이 시작됐다고 매체는 전했다. 이재용 부회장은 유럽 출장 중이고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해외에 머물고 있는 까닭에 직접 조문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뉴스1은 보도했다. 다만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,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은 사촌 오빠를 조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.
이재관 전 부회장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. 그의 아버지인 고 이창희 새한그룹 회장은 ‘비운의 황태자’였다. 이 회장은 삼성그룹의 제일합섬 지분을 넘겨받아 1997년 12개 계열사를 둔 중견그룹인 새한그룹을 출범시켰지만 1991년 혈액암으로 별세했다. 아버지 작고 후 이재관 전 부회장은 34세 나이로 새한그룹 부회장에 취임했다. 화학, 멀티미디어, 무선호출 서비스, 방송사업, 영상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을 의욕적으로 벌였다. 비디오테이프가 사양길에 접어들던 때 필름사업에 1조원을 투자해 새한그룹은 경영난에 처했다. 결국 2000년 5월 새한그룹은 워크아웃을 신청해야 했다.